전쟁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는 야외예배를 드리다.

관리자2026.05.13 07:133

라파공동체는 1년에 두 번 야외예배를 갑니다. 지난 번에는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돌아보는 고흥으로 갔었습니다. 중독에서의 회복은 가족 안에서 순기능적으로 서로를 돌아보고 섬기는 삶이 되는 것, 공동체 안에서도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 안의 상처와 결핍에 매몰되면 나만 바라보게 되는데, 회복의 삶을 시작하면 100% 상처받은 나를 돌아보고, 100% 상처를 준 나를 돌아보며 비로소 가족과 타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 해는 어디로 갈까 의논하던 자리에서 20년 단주를 하며 러시아인 아내와 예쁜 가정을 꾸려 살고 계신 형제님이 의견을 내었습니다. "전쟁 중인데 올 해는 가까운 곳으로 가서 평화에 대하여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채꽃밭으로 가고싶다고 말하려던 찰나 입이 다물어졌습니다. 전쟁중인 내 나라를 생각하며 늘 마음이 아플 자매님을 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동체와 아주 가까운 "장계 관광지"로 향했습니다. 올 해 43년만에 열린 뱃길로 정지용호가 장계 관광지로 들어와 무척 반가웠는데 공원이 넓게 자리잡고 뱃길이 그대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탁 트인 전망을 보니 잔잔한 물결과 같이 우리의 마음도 잔잔해졌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을 위해 한쪽에 자리잡아 돗자리를 펴고, 평화를 바라는 찬양을 불렀습니다. 지나가는 이들도 잔잔한 찬양 앞에 잠시 멈춰서기도 하고, 들으며 지나가는 발걸음을 보며 모두 한 마음이기를 바라게 됩니다.

예배 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보물찾기로 시작했습니다. 힘차게 뛰어다니며 작은 종이를 찾는 아이들, 성큼 성큼 뛰며 찾는 청년들, 가만히 앉아있다가 발견하고 기뻐하는 어르신까지 서로 기쁜 얼굴을보니 매우 행복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걱정도, 불안도 없습니다. 중독은 전쟁과 같아서 내 자아가 왜곡되고, 주변 관계가 깨지고, 가정이 파괴되는 것들을 겪으며 늘 걱정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스스로 평안하지 못해 술과 도박을 하지 않으면 평안히 잠을 자기 어렵고, 해도 늘 주변의 말에 시달리고 독촉에 시달리며 쫓기는 마음을 안고 삽니다. 전쟁의 아픔만 하랴마는, 온 몸으로 겪는 두려움과 공포, 단절된 순간 만큼은 공감이 잘 됩니다.

공동체를 통해 평화를 누려보는 우리 형제님들과 같이 전쟁으로 기나긴 아픔과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다시금 평화의 노래가, 평화의 손길이, 걱정과 불안이 없는 안전이 깃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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