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11월 초에 3차례에 걸쳐 목사님이 기도에 대하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 내용입니다.
기도의 기본 내용으로는 찬양, 감사, 간구, 회개, 증보가 있지만, 많은 이들이 “길게 기도하고 싶지만 3~5분도 어렵다.”고 느끼는 현실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먼저 기도는 좋은 아버지, 좋은 부모, 좋은 사람과 편안히 대화하듯이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 중에 떠오르는 수많은 잡생각을 쫓아내야 할 방해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이해이다. 오히려 기도 중에 떠오르는 잡생각과 감정은 나의 마음 상태와 욕구, 감정, 사건을 드러내 주는 중요한 기도 제목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생각과 감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생각과 감정을 알아채는 것이 중독 치유와 영성 모두에서 핵심이다. 따라서 떠오르는 잡생각들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가져와 솔직히 말하는 것이 진짜 기도 훈련이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이 가장 확실한 모범 기도이다. 불교의 염주, 가톨릭의 묵주를 사용하는 기도처럼 동일한 문구를 반복하는 전통은 여러 종교에 존재하는데, 주기도문도 단순 암송 이상의 반복을 통해 하나님과 마음이 맞추어지는 기도로 이해해야 한다. 처음에는 생각 없이 반복하더라도 어느 순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와 같은 한 구절이 깊이 와 닿는 은혜의 순간이 올 수 있다. 주기도문은 다른 복잡한 표현보다 예수님이 직접 주신 이 기도문 하나를 평생 붙들고 반복해도 충분할 만큼 우리의 삶과 신앙의 모든 핵심이 응축되어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을 멀리 있는 심판자가 아니라 친밀한 아버지로 부르는 초대이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말 속에는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존귀하게 되는 삶을 살라는 부르심이 담겨 있으며, 중독과 죄의 삶이 가족과 하나님께 수치를 안기는 현실과 대비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는 공동체와 개인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펼쳐지기를 구하는 기도이며, 라파 공동체와 각 사람의 삶이 그 뜻의 도구로 쓰이도록 부름 받았다는 정체성을 일깨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에서는 인간 문제의 핵심이 일용할 것 이상을 끝없이 쌓으려는 욕심에 있음을 지적하며, 오늘의 양식에 감사하고 내일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뢰의 삶을 해석해 낼 수 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는 용서의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며, 먼저 용서받은 자로서 다른 이를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한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목에서는 우리의 일상에 수많은 시험과 유혹이 존재하며, 분노와 원망, 미움과 보복의 충동 속에서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의 실천을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중독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기도인데, 중독·유혹의 현실 속에서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보호를 구하는 구체적 기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는 모든 결과의 공로를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하나님께 돌리는 겸손의 고백임을 강조하며, 주기도문 안에 우리의 삶과 신앙의 모든 핵심이 응축되어 있다고 마무리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