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일요예배 말씀 나눔

라파공동체2026.03.28 15:233

아나뱁티스 66장에서 70장까지의 핵심 논지는 신약의 헬라어 στοιχεα(스토이케이아)λύω(풀다)의 주해를 통해 종말을 재해석하는 데 있다. στοιχεα(스토이케이아)와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베드로후서 310절의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는 이를 체질로 해석하면서 소멸론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같은 단어가 바울 서신에서는 세상의 초등학문으로 쓰인 점을 근거로, 종말을 물질 파괴가 아니라 옛 질서의 해체와 하나님의 새 질서 도래로 이해로 새롭게 해석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더구나 λύω(류오)가 복음서 전반에서 속박을 풀어 자유롭게 하는 긍정적 의미로 빈번히 쓰인 사실을 감안하면, 하나님의 마지막 행위는 파괴가 아니라 해방이라는 해석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신학적 관점은 현대의 세상 원리비판으로 이어진다. 하비 콕스는 2018신이 된 시장에서 시장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체했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1960년대 세속 도시에서 세속화와 도시화, 그리고 자본주의에 낙관적 시각이었으나 최근 교회마저 시장 논리로 운영되는 현실을 성찰하였다. 역사적으로 칼빈적 청빈 윤리가 산업자본의 토양이 되었지만, 지금은 기독교가 오히려 자신이 길러낸 자본의 논리에 포획되어 있다는 아이러니를 강조하고 있다.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가 인간 낙관론 위에 서 있었고, 자본주의가 인간 본질인 욕망을 제도화해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그 어떤 체제도 인간의 죄성과 소외를 치유하지 못한다는 진단이 이어진다. 대안은 신학적 은혜 경험을 공유하는 작은 신앙 공동체에서 사랑과 나눔을 생활 규칙으로 회복하는 길에 있다고 아나벱티스트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말씀 나눔 시간에는 한국 교회의 성과주의·줄세우기 관행, 서방 전통과 동방정교 전통의 차이, 러시아의 고통 분담 문화 같은 사례가 언급되었으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외세의 힘으로 이식되어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고, 그 결과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자기 절제 메커니즘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논의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질적 결핍은 줄었지만, 정신적 결핍과 중독은 늘었고, 앞으로 기본소득·공유경제 같은 제도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중독이나 신앙 같은 정신적 영의 세계로 더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이야기하였다. 목사님은 숫자 면에서 기독교는 쇠퇴하더라도, 깊이 있는 영성과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소수는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희망을 덧붙였다.



목사님은 성 어거스틴이 로마서 1313절로 회심한 일화를 전해주시면서 방탕과 정욕, 술과 다툼, 시기를 벗고 낮과 같이 단정히살라는 부름을 오늘의 중독 현실과 정확히 겹치게 만든다고 하셨다. 그리고 로마서 1512절과 13814절과 관련하여 믿음이 강한 우리는 이웃을 기쁘게 하라는 권면은 자기 기쁨만을 추구하는 세상 원리의 폐기를 요구한다면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는 선언은 그리스도인이 서로에게 진 빚은 오직 사랑의 빚뿐임을 일깨운다고 하시면서 일요일 말씀을 마무리하셨다.



1030일 침묵기도 시간에 목사님이 기도의 종류로 간구, 감사, 찬양, 회개, 증보의 5가지가 있다고 하시면서 적절히 기도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열심히 기도하면, 나에게도 언젠가 어거스틴과 같은 순간이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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