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1~2 말씀 묵상

라파공동체2026.03.28 15:233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8:1~2)



  오늘 말씀 중에서 사람이 성경을 잘못 이해하면 어떻게 되는지 함께 고민해 보고 싶어요2007년에 개봉한 영화 밀양의 스토리와 중독자이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은 진정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에 대해서요.



  33살에 남편을 잃은 신애(전도연 분)는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가요. 신애는 밀양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어려운 형편을 감추려고 돈이 많은 척 허세를 부렸는데 그녀의 이런 행동은 아들이 다니던 웅변학원의 원장에 의해 유괴라는 참극으로 이어지고 돈을 요구하는데 돈을 주지 못하자 아들 준은 유괴범에게 살해된 채 발견되죠. 아들의 죽음과 우울증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던 신애는 우연히 현수막을 보고 교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피 울음 토해내듯 오열을 합니다. 그러면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세계로 입문하죠. 그리고 목사가 오열하는 신애의 머리 위에 손을 얹자 마음에 평안함이 오면서 신애의 울음은 놀랍게도 뚝 그치게 돼요. 그렇게 시작된 믿음 생활에서 안정을 찾고 신앙이 깊어지면서 신애는 교우들 앞에서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겠다고 고백하고 교우들이 박수를 보내면서 기뻐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라며 격려해 줍니다. 그 후 신애는 목사님과 함께 교도소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유괴범을 대면하는데 아들이 다니던 웅변학원의 원장이었던 유괴범은 신애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요. 그 모습에 당황한 신애는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용서에 대한 이야기(나는 아들이 죽고 교회에 나가면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당신을 용서하려고 한다)를 하려고 하는데 그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기 아들을 죽인 유괴범이 말을 합니다. 살인범은 인자한 웃음을 머금고(영화에서 살인범의 모습은 포근하고 인자하게 보임) 편안한 목소리로 신애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말해요.



  “저는 교도소에 들어온 뒤로 하나님을 가슴에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하나님이 이 죄 많은 놈한테 손 내밀어 지은 죄를 회개하게 하시고 저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눈물로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평안을 얻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도하고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용서받으니 이렇게 마음이 편합니다.”



  평안한 얼굴과 나지막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 말을 하는데 자식을 잃은 어미 신애는 뚜껑이 열리는 거예요. 이 사람을 용서하겠다고 여기까지 찾아왔지만 이런 말을 먼저 하는 이 사람의 말을 듣고 거의 미쳐버리는 거예요. 신애가 용서하려고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성자가 되어버린 죄수였습니다. 얼굴이 하나님의 은혜로 환하게 빛이 났습니다. 그러나 신애는 그가 너무나도 뻔뻔하게 보였습니다. 하나님이 용서해 주셨다고 하니 그녀는 미쳐버린 것입니다. 문제는 그가 신애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용서를 받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죽인 그 아이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지게 아팠을까? 얼마나 새까맣게 탔고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교도소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 그런 평안함을 누리고 있다면 당연히 자기가 죽인 그 아이의 가족을 생각하면서 그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서 용서를 구했다든지 그 가족이 찾아왔을 때 하나님을 만나 평안함을 얻었다고 말하기 전에 어머니 제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죽어 마땅한 인간입니다. 이렇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데 이 사람은 신애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용서를 받지도 않은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 평안함을 얻고 마치 성자가 된 것처럼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거예요. 그녀의 유일한 아들을 죽이고 한 가정을 파탄에 빠지게 하고 그녀의 일생을 망쳐놓았는데. 이게 과연 맞는 건가? 신애는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있습니다. 괴로워서 죽으려고 하죠. 신앙이 뭔지 회의가 드는 거죠. 자신을 위로하려고 찾아온 교회 사람들에게 이렇게 절규합니다. 그 인간은 이미 용서를 받았다는데.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데.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그 인간을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 절규하는 거예요.



  이 부분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신앙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뭔가? 정말 본질적으로 고민해 보자는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생각하면서 믿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건데 많은 기독교 단체가 들고 일어나 기독교를 폄하하고 비하하는 이창동 감독을 용서할 수 없다고 했어요.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거죠.



  자기가 죄를 짓고 남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준 사람이 나는 하나님이 정죄하지 않으셔, 나는 의로운 사람이야, 오리발을 내미는 것. 이로 인해 예수쟁이들은 위선자이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을 받는 현실. 하나님은 정말 그런 하나님이실까?



  레위기에 보면 5대 제사가 나와요.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그것이죠. 하나님은 인간의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악함을 다 아시고 제사 제도를 주셨어요. 그런데 영화 속의 살인범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있는데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죄 사함을 받는 속죄제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속건제에 대해서는 몰랐던 거죠.



그 거짓 맹세한 모든 물건을 돌려보내되 곧 그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니 그 죄가 드러나는 날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그는 또 그 속건제물을 여호와께 가져갈지니 곧 네가 지정한 가치대로 양 떼 중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을 위하여 제사장에게로 끌고 갈 것이요/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는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받으리라(6:5~7)



  죄를 깨달아 범죄한 것을 돌려주는데 돌려보내되 곧 그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라. 사람에게 범죄했을 경우에도 똑같이 20%를 더해서 돌려보내란 말이에요. 그리고 여호와께 속건제물을 드리라는 거예요. 이것이 속건제의 기본 정신이에요. 먼저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거예요. 죽은 아이를 어떻게 배상하나요? 남은 가족에게 가서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죠중독자들도 똑같다는 생각을 해요. 중독은 모두를 피폐하게 하는 병이지만 특별히 치유를 받은(받고 있는) 중독자는 자신의 중독행위로 인해 심각한 상처를 받은 배우자와 자녀들, 가족들, 주변인에게 먼저 속죄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현재진행형으로요). 특별히 지은 죄에 20%를 더해서요. 저도 똑같죠.



  AA에는 12단계라는 것이 있는데 그 5단계우리의 잘못에 대한 정확한 본질을 신과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 시인했다입니다. 하나님과 자신 그리고 내가 피해를 준 사람에게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죠. 정죄함에 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레위기 말씀처럼 피해자에게 사죄함으로(피해자가 받은 피해보다 더 큰 사죄함으로) 용서받는 것이 함께 돼야 함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실하게 사죄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받아들일 것을 믿고 사죄해야겠죠. 신앙생활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8:2)



  혼자서는 힘들어요. 아니 어쩌면 죽을 때까지 지은 죄를 갚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함께할 땐 가능하지 않을까요? 특별히 공동체에서 말씀을 통해 형제, 자매를 통해 나를 바로 보게 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께서 주신 말씀을 바르게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깨달은 것은 서로 나누고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때론 옛사람의 사고방식과 습관에서 벗어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말씀에 힘입고 기도함으로 이겨내게 하소서. 지은 죄를 다 기억나게 하시고 기억나는 것은 다 자복하고 회개의 삶을 살아가게 도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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