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어떻게 아나뱁티스트가 되었는가? (7)
라파공동체2026.03.28 15:242
나는 왜, 어떻게 아나뱁티스트가 되었는가? (7)
아나뱁티즘은 무엇인가에 대해 아나뱁티스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말합니다. 2006년 3월 15일 메노나이트 세계협의회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아나뱁티스트들의 공유신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춘천 모임에서 배부된 자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의 복음을 선포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우리 믿음과 삶의 중심 강령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1.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사람들이 타락한 상태에서 회복되기 위해 신실하게 교제하고, 예배하며, 봉사하고 증거하도록 부르셨다.
2.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신의 삶과 가르침,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신실한 제자가 될 수 있고, 어떻게 세상을 구속하셨고, 어떻게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셨는지를 보여주셨다.
3. 우리는 교회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시인하고, 믿음의 고백 하에 세례를 받으며, 그리스도를 따라 살도록 하나님의 성령께서 부르신 그리스도의 몸된 공동체이다.
4. 우리는 믿음의 공동체로서, 우리의 믿음과 삶을 인도하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며, 성령님의 인도 하에 성경을 함께 해석하고 순종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
5. 예수님의 영은 우리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을 신뢰하도록 능력을 주셨다. 우리는 평화를 일구는 자들로서 폭력을 배척하고 원수를 사랑하며, 정의를 추구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소유를 나눈다.
6. 우리는 상호 책임의 정신으로 정기적으로 예배하고, 주의 만찬에 참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모인다.
7. 우리는 전 세계적인 믿음과 삶의 신앙공동체로서 국적, 인종, 계층, 성별,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다. 우리는 세상의 악한 권세에 순응하지 않고, 이웃을 섬김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며,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돌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알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을 초청한다.
우리의 이러한 신념은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따르며 제자도를 실천했던 16세기 아나뱁티스트 선조들로부터 비롯되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실현을 확신하는 가운데,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걸어간다.
얼핏 일견하면 아나뱁티스들이 장로교 그리스도인이나 감리교 그리스도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아나뱁티즘의 특징을 더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그것은 제자도·공동체·평화가 되는데 이쯤되면 여타 교단이나 교파의 그리스도인들과 비교해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도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기독교 교단과 교파가 교회의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철저한 제자도를 추구하며, 그리스도의 평화를 갈구한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각 진술이나 표현의 기층으로 들어가면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들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기도 합니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표층과 기층 사이에는 왕왕 손을 맞잡을 수 없을 만큼 넓은 간극이 벌어져 있기도 합니다. 아나뱁티스의 특징에 대한 위의 진술 중 우리는 지금 “국가와 종교의 분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표현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이해와 적용, 실천의 층위도 너무 넓고 깊으며 다양합니다. 세상 모든 만사가 그렇듯이 총론에서는 쉽게 일치하지만 문제는 각론과 디테일에 있습니다. 성경에 대한 이해와 적용, 실천의 디테일을 둘러 싸고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죽고 죽였으니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라는 말이 공연히 나온 말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