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이어진 공동체, 밝은 누리

관리자2026.05.13 1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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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낭낭한 봄, 공동체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작은 참새가 찾아와 종종 이야기하듯 저 멀찍이서 8명의 목소리가 옹기종기 들려왔습니다. 가까와질 즈음 마주한 얼굴은 이름도 반가운 밝은 누리.

서울 강북구 인수동에서 서로 돌보며 살아가기 위해 150여 명이 모여 공동체를 이룬 밝은 누리는 연 1회 열리는 한국 공동체 협회에서 만났었는데 “하늘, 땅, 사람 더불어사는 평화 살이”를 말하며 경쟁과 소비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서로 돌보고 생명을 나누는 살림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가진 공동체였습니다.

몇 번의 교제가 아쉬워 책도 보고, 홍천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 우리 공동체에 와준 자매님들을 보니 더욱 기뻤습니다. 하루동안 자매님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제를 나누고, 중독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목사님께 듣고, 공동체의 꽃인 단주파티에 참석하였습니다.

한 자매님은 “윤 목사님께서 밝은 누리에서 강연해주실 때 ‘내가 없더라도 유지되었으면 하는 것 중 하나는 단주파티입니다.’ 라고 하셔서 단어의 조합만으로 단주, 파티? 무슨 시간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직접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라파공동체 단주파티는 한 달에 한 번 공동체에서 지내는 형제님들과 사회에서 지내는 형제님들이 모여 세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주제는 한 달, 단 중독을 어떻게 하였는가로 진행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저마다 지내면서 가족들과 부딪힌 이야기, 전에 중독을 행했던 장소에 갔다가 충동이 왔던 이야기, 사회생활하며 트리거를 마주했을 때 대처한 이야기, 라파에서 가족상담을 통해 나를 알게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말 그대로 단 중독을 해낸 우리끼리 수고와 기쁨의 의미로 파티를 하는데 앞에는 과자와 음료수가 가득 놓여있습니다.

세 시간의 모임 후에 다같이 식사를 하면 족구나 탁구를 하며 몸을 풀고 그 후에 한참 바깥에 앉아 밤이 깊도록 서로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남자들이 말이 많아지는 순간을 이 때 볼 수 있습니다.

자매님들도 한참 단주파티에서 나눠지는 이야기를 듣다 궁금한 점이나 느꼈던 이야기, 주변 사람으로서 하고픈 이야기들을 들려주어 서로 주고 받는 이야기 속에 함께 걷는 우정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식사를 하기위해 일어섰는데 자매님들이 잔디밭에서 모여서서 “우리 같이 사진찍어요!”하며 각자 가방을 내리고 서있다가 문득 먼저 왔던 저를 빙 둘러 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초림님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다음에 인수동에도 놀러오세요. 라파이야기 많이 들어서 참 좋아요.” 라는 말을 하며 모두 얼싸안은 그 순간, 참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안은 품에서 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이 하나되는 듯했습니다. 같이 산다는 것, 서로 돌본다는 것, 자연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돌보며 살아가는 우리의 시간은 공동체로 남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온 우리들은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서로의 삶, 서로의 돌봄을 응원하는 우리는 함께걷는 길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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